대학에 입학하고, 주변 친구들이 운전면허를 가지고
주말마다 차로 연습하는 걸 보고 저도 자극을 받아
운전면허를 따기로 했었어요. 마침 마음 맞는 친구랑
같이 면허학원에 등록해서 기능과 도로주행을 빡세게
연습하고 여차저차 붙어서 면허증을 손에 넣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학원 강사님들의 수업 태도였어요.
제가 핸들을 돌리는 것이 조금이라도 미숙하면 자신이
손을 뻗어 핸들을 대신 돌려버리니까 저도 계속 깜짝
놀라고, 핸들을 돌리는 감도 전혀 익힐 수가 없었어요.

기능시험이야 한 번 차선 감점이 되어도 커트라인은
넘길 수 있으니 아슬아슬하게 합격했고, 도로주행도
시험 코스를 모두 외워서 머릿속으로 몇 번씩 돌려보고
갔기 때문에 합격에 무리는 없었지만, 얼치기로 통과한
기분에 혼자서 자차를 끌고 어딘가를 가기란 저에게는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일이었죠. 면허가 있어도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살다가 졸업을 했고, 취업을 했죠.

취업을 하고 나니 운전의 필요성이 훨씬 더 크게
저를 옥죄기 시작했어요. 저의 윗직급의 분들은 계속
운전을 해야한다며 압박감을 주었죠. 외근이 잦고
짐을 많이 싣고 다녀야 하는 영업직에서 종사하는데
혼자 운전을 못해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거나 누군가의
차를 함께 탄다는 것이 아무리 제가 여자라고 해도
곱게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남자들이 많은 회사의
분위기도 저를 압박하는데 한몫 했다고 할 수 있죠.

초보운전연수를 일대일로 하는 장점이 이런데 있지 않나
싶어요. 제가 더 부족한 부분들을 많은 시간을 들여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수 있으니까 말이에요. 그렇게
셋째날은 제가 특히 약했던 차선 변경을 더 많이
연습했고, 넷째날은 시내주행보다 주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전진, 후진, 평행 등 주차의
모든 유형은 강사님의 지도 아래 마스터했네요.

4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 채로 초보운전연수가
끝이 났는데, 그 이후로 확실히 운전이 편해졌어요.
시내를 다니는데도 큰 무리가 없어서 요즘에는 혼자

외근도 다니는 진짜 커리어우먼이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붙었어요.
운전연수, 생각만 하지 마시고 한 번 받아보세요!